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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대학교 여자 화장실에서 불법 촬영이 이뤄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서대문 경찰서는 명지대 여자화장실에서 불법 촬영을 당했다는 신고를 접수해 용의자를 추적중이라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7시쯤 명지대 경상관 7층 여자 화장실에서 휴대폰을 이용해 촬영을 하고 달아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피해 여학생은 자신을 찍는 휴대전화를 목격해 바로 신고했지만 용의자의 신원이나 인상착의는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주변에 있는 폐쇄회로(CCTV)를 통해 용의자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명지대에서 불법촬영 범죄가 일어난건 처음이 아니다. 2017년9월에도 교내 학생회관 1층 여자 화장실에서 한 남성이 여성들을 불법 촬영하다 학생들에게 발각돼 몸싸움을 벌인 뒤 도주했다.

일부 학생들은 불법촬영 사건 재발을 두고 학교 당국과 총학생회가 미흡하게 대처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명지대 인문캠퍼스 페미니즘 모임 레드북클럽은 13일 대자보에서 2017년 9월 불법촬영 사건 당시 학교 측에서 사후 대처와 범죄 예방 매뉴얼을 구축하지 않았다고 했다.

학교 당국과 총학생회는 폐쇠회로(CCTV) 설치를 확대하고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학생복지위원회에 불법 촬영 탐지 사업을 확대하라고 했다.

명지대 총학생회는 14일 입장문을 내고 교내 CCTV 추가 확충하고 교내 불법촬영 범죄 대응 매뉴얼을 만들겠다고 했다. 경찰과 협력해 비상벨 설치 불법 카메라 설치 유무 확인 신고 대응 매뉴얼 확충 등에 힘쓰겠다고 했다. 피해 여학생이 총학생회 피해 사실을 알리자 경찰에 신고하라며 묵인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묵인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