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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군 강구시장이 태풍 콩레이의 악몽이 또 재현됐다.

지난해 태풍 콩레이로 약150억원의 재산 피해를 입었던 강구시장은 1년만인 지난2일 3일

새벽까지 내린 물폭탄으로 또다시 페허가 되었다.

급속도록 물이 불어나면서 주인을 잃어버린 가전제품을 비롯한 각종 생활용품등이 흙탕물

위를 떠다니기도 했다. 지자체의 긴급 대피령에 따라 주민들은 태풍이 급습하기 전 집을 떠나

인근 고지대나 친척집으로 대피했지만 일부는 새벽까지도 강구시장을 떠나지 못하면서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주민들은 끼니도 거른 채 방안까지 밀고 들어온 흙탕물과 씨름하고 있었다.

강구시장 상인 김모(69)씨는 목숨은 부지했지만 장사를 생각하니 앞날이 캄캄하다.

한숨만 나온다며 작년에도 태풍 때문에 힘들었는데 올해도 이러면 어떡하냐고 한탄했다.

김건국(51)씨는 “1년전 태풍 콩레이가 닥쳤을 때는 집 뒤쪽 담이 무너졌는데 이번에는 앞쪽이 무너졌고 오토바이까지 부서진 담에 깔려 망가졌다”며 “집안 물건도 1년 전과 똑같이 잠겨 막막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영덕 강구시장이 2년째 태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시장 입구에 커다란 배수펌프가 설치됐지만 쏟아지는 폭우를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강구면에는 18호 태풍 ‘미탁’ 영향으로 2일 오후부터 3일 새벽까지 326.5㎜의 비가 쏟아졌다. 이 비로 지대가 낮은 강구시장은 70㎝에서 성인 남성 가슴 높이인 120㎝까지 물이 차 올랐다.

영덕에서는 2일 오후 9시10분 시간당 최대 38㎜에 이르는 집중호우가 쏟아지자 대피령이 내려졌다. 건물 밖으로 몸을 피한 주민들은 1년 전 태풍 ‘콩레이’때 악몽을 떠올리며 발을 동동 굴렀다.


비가 그치고 현장을 본 주민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상가와 집마다 가재도구가 물에 떠내려가거나 흙탕물에 젖어 못쓰게 됐다. 가전제품은 물론 장판과 벽지도 물에 젖어 망가졌고, 방바닥에 설치한 보일러까지 엉망진창이 됐다.

 

A씨의 가게는 밤새 미친듯이 퍼부은 비 때문에 살림살이와 팔기 위해 진열해 놓은 물건들이 몽땅 흙탕물에 파묻혔다. 그는 “하루벌어 하루를 살아야 하는데 이렇게 당하고 나니 서있기 조차 힘들 정도”라며 가슴을 쳤다. 옷가게를 하는 B씨도 “작년 태풍 때 이런 일을 겪어 이번에는 나름대로 철저히 준비한다고 했는데도 속수무책이었다”고 했다.B씨는 “지난 태풍 때 왜 피해가 났는지 아무도 설명해 주지 않았다. 군에서는 얼마 되지 않은 피해보상금만 주고 ‘나 몰라라’했다”며 공무원들을 원망했다.흙탕물을 뒤집어쓴 물건을 정리하는 상인들의 모습을 지켜본 80대 후반의 한 주민은 “6·25 때도 이런 난리가 없었다. 왜 이런 일이 되풀이 되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장 입구 한 마트 직원은 “장사는커녕 오늘 안에 망가진 물건을 다 치울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며 “물난리를 2년 연달아 겪으니 뭐라 말도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지난해 초 동해선이 개통하면서 둑처럼 생긴 강구역과 철길 때문에 침수 피해가 컸다고 주장했다. 강구역과 동해선 철길은 강구시장에서 직선으로 남서쪽 약 870m 떨어진 화전리 들판 중간에 있다. 높이는 약 10m, 길이는 약 340m로 산과 산 사이를 잇는 형태다. 철길 중간에 도로와 하천이 흐르는 30m구간만 뚫려 있다.

주민들은 폭우가 쏟아질 때 철길둑이 댐과 같은 역할을 해 빗물이 집중되고 철길 중간에 뚫려 있는 좁은 30m의 마을 길을 타고 한꺼번에 쏟아져 저지대인 강구시장 일대를 덮쳤다고 주장한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난해 강구역 건설 때 과거 100년간 홍수위를 고려해 물흐름에 문제가 없도록 건설한 만큼 침수와 무관하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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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y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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